계속 먼저 카톡하고 연락하고 걱정하고 그래
나는 어려서부터 엄마랑 좋은 기억도 없고 잘 맞지도 않거든
우울증, 알콜중독, 그러다가 급발진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그런 엄마가 싫어서 어려서부터 나와서 살았는데
나이들고 나서 이렇게 계속 약하게 구니까 마음이 쓰이네
엄마는 계속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한 번도 사랑한다고 답해준 적 없거든
엄마를 사랑해보려고 노력해야 하는걸까
화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걸까
이미 많이 약해지고 늙은 엄마를 계속 외면하면 나중에 후회할까?
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게 힘들었는데
내 부모도 사랑하지 않는 나를 누군가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거든
나에게 친절한 사람들은 다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그것을 주려고만 하고 늘 속마음을 의심하고 멀리해왔어
이게 비이성적인 생각이란 걸 알아도 사람들을 믿는 게 너무 두려워
그런데 엄마와 화해하고 나면 이런 마음이 조금 나을까?
엄마아빠가 지금이라도 주려고 하는 사랑을 받으면 괜찮아질까?
하지만 끝끝내 엄마를 용서할 수 없으면 어떡하지?
만약 결국 엄마를 용서해버리면,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떡하지?
엄마를 용서하는 건 나를 배신하는 일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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