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후궁견환전 꽃으로 보는 후궁견환전 : 초록색 국화 (스압, 캡쳐 추가)
IP :  .42 l Date : 14-01-05 10:46 l Hit : 9895
안녕 냔드라?
난 이제 막 후궁견환전을 보기 시작한 냔이야 ㅋㅋㅋ (현재 15회까지 봄ㅋㅋ)
대학 졸업한지는 꽤 되었지만 내가 학부에서 전공했던게 중어중문학이라서
후궁견환전이 아무래도 ‘궐내 후궁들간의 암투’ 가 주가 되는 만큼
여러 가지 ‘꽃’ 의 상징성을 차용해 캐릭터의 성격이나 사건을 설명하는 게 눈에 많이 띄더라고 ㅇㅇ
그래서 내 나름대로 아는 것들을 바탕으로 한 번 글 써봤다능ㅋㅋㅋ

틀린 부분이 눈에 띄더라도 격한 태클 말고 꽃잎처럼 부드럽게 얘기해달라요 ㅋㅋㅋ
그리고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사적인 의견을 담고 있을 뿐,
100% 이러한 의미가 맞다고 ‘주장’ 하기 위해 쓰는 글도 아니니
나의 개인적인 감상이라는 것도 꼭 염두에 두기 바라 ㅇㅇ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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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쓴 ‘살구꽃’ 게시물에서도 잠깐 얘기한 바 있지만, 화비야말로 소인배로 대두되는 전형적인 인물인데
이걸 가장 극명하고 심플하게 드러내중 장면이 바로 후궁견환전 초반인 4회의 ‘국화’ 씬임.



많이들 알다시피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는 흔히 ‘사군자四君子’ 라 불리며
‘군자’ 의 됨됨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네 가지 식물로 꼽히는데
이 중 국화가 군자를 상징하게 된 이유는, 극 중에서 황제의 대사에서 잘 나타난 것처럼
‘여름에 앞다투어 피는 꽃들과 다투지 않고 오랜 시간 인내하며 참고 기다려 가을이 되어서야 꽃잎을 피운다’ 는 점 때문임

한 마디로 ‘여름에 앞다투어 피는 꽃’, 즉 군자와 반대되는 개념인 ‘소인배’ 들과 함께 암투에 끼지 않고
시련이 와도 묵묵히 견디며 자신의 뜻을 펼칠 시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고,
또 그 기회가 오면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움도 갖춘 것이라는 얘기지

황제는 ‘국화의 절개’ 를 좋아한다는 심 귀인의 말에 만족하며
심 귀인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학문적 소양을 갖췄다고 판단하여 ‘너 소싯적에 공부 좀 했나보구나 ㅎ’ st 로 칭찬하고
자신은 ‘여름에 앞다투어 피는 꽃들과 다투지 않고 오랜 시간 인내하며 참고 기다려 가을이 되어서야 꽃잎을 피운다’ 는 이유로 좋아한다고 말함과 동시에, 심 귀인이 그 즉시로 황후를 도와 내명부를 주관할 수 있도록 돌아가는 상황을 차근차근 배우라 명한 것이라능.
또한 그에 걸맞은 상으로는 심 귀인이 머물던 전각의 이름을 ‘존국당’ 이라고 바꾸고
최근 재배에 성공한 초록색 희귀국화까지 심 귀인에게 하사함ㅇㅇㅋㅋㅋㅋ

그러니 ‘존국당’ 이라는 이름이
단순히 ‘국화꽃을 좋아해서’ 지어준 것이 아니라
‘국화의 인내와 절개로 대두되는 군자적 소양을 늘 숭상하고 그 마음을 잃지 말라’ 는 의미로 지어준 게 됨 ㅋㅋㅋ




그리고 같은 회차의 다음 장면에서는 화비가 어화원을 지나는데 시중들던 시녀가 그러잖아
‘어화원에 있는 꽃들보다도 익곤궁의 꽃이 더 예쁘네요’ 라고.

이건 다시 말해, 황궁 내의 모든 여자들보다 익곤궁에 거하는 화비가 가장 아름답다는 이중적 의미를 두어 한 말이고,
이에 화비 또한 굉장히 거만한 태도로 ‘ㅇㅇ당연하지 ㅎ’ st로 대답하며 지나감 ㅋㅋㅋㅋ

근데 이 말은 문자 그대로 해석해도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기도 한 게, ‘어화원’ 은 문자 그대로 ‘황제의 화원’ 인데도
그 어화원에 있는 꽃보다 일개 후궁전의 정원에 있는 꽃들이 더 예쁘다고 하는 건
자기가 황제보다 더 위에 있다는 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해서 자칫 재수없으면 진짜 목숨 내놓기 딱 좋은 말이거든 ㅋㅋㅋ

그런데도 일개 시종이 이런 말을 화비의 침전도 아니고, 화비를 모시는 다른 시종들은 물론
지나가는 궁인들까지 다 듣는데서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건,
아마 화비의 오라비되는 연 장군이 공신인데다 옹정제가 황위에 등극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등극초기의 불안정한 정세에 공신의 위세가 덧칠돼, 그만큼 화비의 친정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상징하기도 함
(물론 이건 어차피 극 전체에 걸쳐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극에 등장하는 ‘꽃’ 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을 얘기하는 거라능ㅋㅋㅋ)

그리고 이 장면 바로 뒤에 황제가 심 귀인에게 하사하는 초록색 국화를 든 궁인들이 바쁜 걸음으로 화비 앞을 지나감

이때 화비는 ‘저 희귀한 초록색 국화는 당연히 내 것이겠지’ 라는 근자감에 빠져 그들을 불러세우는데
이는 곧 화비의 착각임이 드러나고, 희귀한 초록색 국화는 심 귀인에게 보내지던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ㅇㅇ

이 사건이 있은 후 곧장 익곤궁에 돌아온 화비는 매우 빡친 나머지 자신의 궁에 있던 국화란 국화를 모두 내다 버리며
다시는 자기 앞에 국화를 가져오지 말라고 온갖 성질 부림ㅋㅋㅋ

여기서 화비가 국화를 버리는 장면은 바로 ‘화비가 군자와 가장 거리가 먼 소인배’ 라는 사실을 굉장히 직설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황제의 총애(로부터 시작되는 내명부의 권력)가 자신이 아닌 다른 후궁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지금껏 ‘고상하고 우아한척, 한껏 군자였던 척’ 해온 표피를 집어던지고 ‘인내와 고결함을 갖추지 못한’ 여느 흔한 꽃과 같은 질투에 눈이 먼 본색을 드러내는 거지

그리고 특히 극중에서 그 많은 색깔 중에 ‘초록색’ 국화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데,
초록색은 경극에서 보통 ‘(어리석은 자의) 용기, 용맹함’ 을 상징하는 색깔이거든.

경극은 강희제(옹정제의 아버지!)의 팔순잔치에 공연된 것을 계기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경극적인 상징 요소도 어느 정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ㅋㅋㅋ

그러니 ‘초록색 국화’ 를 가지게 된 심 귀인이
군자의 덕을 숭상하긴 하지만 그 학문적 조예가 주인공 견환만큼 깊지는 못해서
결국 극의 중반~후반으로 갈수록 그러한 우직한 아둔함을 드러내는 사건이 생기지 않을까 짐작하는 중임ㅋㅋㅋ
(난 15회까지밖에 못봤으니 아직 15회 이후의 상황까지 포함해서 쓸 수 없음을 양해 바람ㅋㅋㅋㅋ댓글 스포는 상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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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넴화 방지를 위해 덧붙이는 이전 글~

꽃으로 보는 후궁견환전 : 살구꽃

http://oeker.net/bbs/board.php?bo_table=dramaworld&wr_id=73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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