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자료] 은퇴 정재훈 “우승 한(恨), 지도자로 이뤄야죠”
IP :  .10 l Date : 17-11-18 07:39 l Hit : 236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410&aid=0000419288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마무리훈련 참가 명단이 발표된다. 그런데 나는 미포함 대상이었다. 재계약 불가와 함께 코치 제의를 하더라. 어깨를 다치고 큰 수술을 했다. 재활을 하는 동안 ‘잘 안 될 수도 있다’라고 생각이 자주 들었다. 마냥 내 입장만 고수할 수도 없었다. ‘은퇴하자’라고 최종 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내게 선택지는 없었다.”

최종 결정은 스스로 했지만, 자신이 바라던 시기는 아니었다.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 공 한 번 던져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가 1년 가까이 재활에 전념했던 것은 다시 일어서기 위함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수술한 적이 없던 그는 지난해만 두 차례 했다. 한 번은 팔뚝, 다른 한 번은 어깨. 치명타는 후자였다. 팔뚝 골절 때만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2달 내 복귀가 가능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지난해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구위 및 제구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5번째 공을 던진 뒤 그는 어깨를 크게 다쳤다. 그가 마운드에 있던 마지막 순간이었다.

“팔뚝을 다쳤을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홀드 타이틀(부상 전까지 23홀드로 1위였다)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등판 여부였다. 계산을 해봤는데 충분하더라. 그런데 교육리그에서 가진 첫 실전서 다쳤다. 내게는 매우 충격적인 경기였다. 절망적이었다. 투수는 어깨 부상의 느낌을 잘 안다. 1군 선수단이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2경기를 하러 일본으로 건너왔다 난 곧바로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 됐다. 2011년에도 어깨를 다쳤으나 재활 치료를 했다. 이번에는 수술이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평소 잘 실망하지 않는데 그때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나한테 왜 이런 일이 닥쳤을까.’ 30대 후반까지 야구를 했는데, 결국 (부상 악령이)한 방에 몰려 온 것 같다.”

어깨 상태는 심각했다.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다. 수술 후 재활도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국내 한 병원에서는 그에게 은퇴를 권유했다. 재활을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재훈의 나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마치 시한부 선고를 받는 기분이었다. (일상생활을 하려면)수술을 해야 했다. 그렇다면 좀 더 희망을 갖기로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진료를 받으니 50% 확률이라고 하더라. 수술이 잘됐다는 소견도 받았다. 재활은 스트레스가 심했다. ‘공을 던질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특히 어깨 수술이니까. 그래도 재활 과정을 잘 마쳤다. 브레이크가 없었다. 10단계로 치면 8단계까지 소화했다. 내년(2018년)에는 복귀할 수도 있겠는데 라는 소망도 가졌다. 그런데 나 혼자만 욕심을 낼 수는 없더라.”

정재훈의 재활은 성공이었을까. 1년간 노력으로 정말 다 잘 된 것일까. 이제는 확인할 수가 없다. 그의 손에는 공도 없다. 일상생활도 달라졌다. 습관처럼 했던 행동도 더 이상 안 해도 된다. 그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아직 은퇴 후 삶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활이 잘 됐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만약 안 되는 몸 상태라는 걸 알게 됐다면 미련 없이 그만둘 수 있었을 것이다. 10세 때부터 가졌던 ‘야구선수’라는 직업을 잃었다. 솔직히 실감나지 않는다. 가족이 더 많이 아쉬워한다. 사람 욕심이란 게 끝이 없다지만, 그래도 애들(1남1녀)이 더 클 때까지 야구를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큰 딸이 아빠가 야구를 더 이상 안 한다고 말해주니 의젓하게 위로를 해주더라.”

2016년 8월 3일 잠실 LG전이 정재훈의 현역 공식 마지막 경기가 됐다. 어깨 부상으로 2016년 한국시리즈에 못 뛰었으며, 재활로 2017년 시즌을 동행하지 못했다. 그리고 은퇴로 2018년 우승 재도전에 힘을 보태지 못한다.

“재활의 목표는 다시 뛰기 위함이다. 동료들이 뛰는 야구 경기를 보면서 재활에 몰두했다. 잠자리에 들 때 문득문득 ‘마운드 위에 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보통 우승하지 못할 거면 (결승에)올라가지 않는 게 낫다고 한다. 팀이 준우승을 했다. 2연패를 했던 팀이라 상처는 크지 않을 것이다. 상위권을 유지할 전력이라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면 된다. 그렇지만 그 슬픔조차 부럽더라. 내가 느끼고 싶던 감정 중 하나였으니까. 그 자리에 없던, 멀리서 바라보는 선수는 좋지 않은 경험이라도 함께 느끼고 싶을 따름이다.”

555경기 평균자책점 3.14 35승 44패 139세이브 84홀드. 그리고 세이브(2005년) 및 홀드(2010년)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세 차례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우승 현장에는 없었으나 그를 위해 특별 제작된 우승반지 2개도 갖고 있다.

“몇 차례 선발 등판을 했지만 난 전문 불펜 투수였다. 한 가지 자부심은 있다. 대충한 적이 없다.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야구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았다.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야구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정재훈은 2015년(장원준의 FA 보상선수로 롯데 지명)을 빼고 두산에서만 뛰었다.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

“살다 보면 익숙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두산도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떠난 뒤에 더 잘 알게 됐다. 고향 같은 곳이다. 다시 가보고 싶은 팀이라고 느꼈는데, (트레이드로)돌아와 애정이 더 커졌다. 두산 팬의 관심도 늘 감사하다. 이번 은퇴로 서운해 하시는데, 내가 공을 던짐으로써 행복감을 느끼셨다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짧지만 행복한 꿈을 꿨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개운하게 일어난 것 같다.”

정재훈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다. 두산의 코치 제의를 받았으나 곧바로 답하기가 어려웠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만큼 가족과 논의도 필요했다. 가족 여행을 떠난 그는 조만간 결정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야구계를 떠날 일은 없다.

“사실 은퇴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기력 부진으로 2군에 머물러 있었다면, 그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난 지난 1년간 재활에만 몰두했다. 계획 없이 은퇴를 한 셈이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결정하기까지)좀 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새로운 진로를 택하기 어렵다. 야구계에 있지 않을까. 우승의 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비록 선수로 경험하지 못했으나 훗날 지도자가 돼 이루면 되지 않겠나. 그래도 내 인생의 첫 번째 직업은 잘 마무리한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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